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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 | 171 | '''려우 즈카이'''가 그토록 찬양하던 "자력갱생의 길"은 실상 곡식을 '''굶주림'''으로 바꾸는 지름길이었다. 그리하여 청평 전역은 기근의 늪에 빠져들었고, 농업이 무너지지 않으려야 무너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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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2 | 172 | === 가축 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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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 | 가축 폐사의 상당 부분은 '''축산 방식의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실험에서 비롯되었다. 심경밀식(벼 빽빽히 심기)이 “청평의 곡물 수확량을 배로 늘릴 것”이라 선전된 것처럼, 새로운 축산 기법 역시 '''청평이 경쟁국들을 앞지를 수 있는 과학적 비약'''으로 홍보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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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 | 돼지의 체중을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해 중앙과 지방의 연구소, 그리고 농촌 실험장에서 수많은 시도가 이어졌다. 이들 중 일부는 소련의 '''트로핌 리센코'''가 주장한 사이비적 유사과학 이론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청평 공산당 지도부는 리센코의 이름을 거의 신앙처럼 떠받들며, '''잡종 교배'''를 통해 더 튼튼하고 무거운 가축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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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7 | '''화운성 당서기 장화(張華)'''는 직접 농장 현장에 내려와 “'''적극적으로 자연을 형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과학적 근거도 없이 “'''암퇘지와 숫소의 이종교배'''가 더 무거운 새끼돼지를 낳는다”라고 주장했고, 간부들은 상관의 말이 곧 진리라며 이를 받아 적었다. 어떤 마을에서는 실제로 돼지와 소를 같은 우리에 가두고 짝짓기를 강제하려는 시도까지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고통 속에 죽어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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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9 |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리센코 본인'''은 1958년에 대약진운동에 대해 공공연히 경멸을 표했고, 베이징 공산당 지도부의 심기를 크게 건드린 바 있었다. 그러나 이미 ‘리센코 학설’은 중앙 선전선의 핵심 이론으로 자리잡아, 지방 간부들은 그를 마치 “진짜 과학자”로 숭배하며 비상식적 실험을 강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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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 | 육류 생산 할당량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상상으로만 정해졌다. 해남성의 현지 당위원회는 마을마다 '''연간 돼지 3,000두'''를 생산할 것을 요구했으나, 정작 마을의 사육 두수는 500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간부들은 억지로 사육 성적을 부풀리기 위해 아직 '''15kg 남짓한 미성숙 새끼돼지'''들까지 강제로 인공수정을 시켰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100~120kg'''까지 자라야 건강한 성체가 되지만, 현실에서는 앳된 새끼들이 교배 도구로 쓰이다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손상되어 죽어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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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3 | 일부 지역에서는 사료를 늘리기 위해 '''톱밥, 흙, 낡은 짚'''을 섞어 돼지에게 먹이기도 했다. 그 결과 수많은 가축이 영양실조로 픽픽 쓰러졌으며, 몸무게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줄어들었다. 남창성에서는 ‘돼지를 하루 24시간 불빛에 노출하면 더 빨리 자란다’는 괴상한 지시가 내려져, 수천 마리의 돼지가 밤낮을 구분하지 못한 채 스트레스로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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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5 | 방역 체계 역시 붕괴되었다. 병든 가축들은 별다른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우리에 방치되었고, 피비린내와 부패한 내장이 썩는 냄새가 농촌 전역에 가득했다. 돼지 콜레라와 구제역이 확산되었으나, 간부들은 상부에 보고하기를 꺼려했기에 피해는 더욱 눈덩이처럼 커졌다. 가축 폐사는 단순히 동물들의 죽음에 그치지 않고, '''농민들의 유일한 단백질 공급원'''이 사라졌음을 의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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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 | 이로써 청평의 농민들은 곡물뿐 아니라 육류에서도 굶주림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곡식은 엉터리 농법으로 썩어가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과학의 이름” 아래 사라졌다. '''려우 즈카이'''와 간부들이 내세운 ‘혁신’은 결과적으로 '''혁신이 아닌 파괴'''였음을, 그리고 그것이 '''기근을 더욱 심화시키는 비극'''이었음을 인민들의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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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 | 188 | === 치수사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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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4 | 189 | === 공포정치와 학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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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 | 190 | == 결과: 삼년대기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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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6 | 191 | == 끝없는 식량 징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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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7 | 192 | == 숨겨진 원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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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8 | 193 | == 이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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